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29, 보르도)가 5년 전 절친에게 큰 아픔을 줬던 온두라스를 골 폭죽과 함께 응징했다.
김학범(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일본 인터내셔널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 B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3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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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가 28일 일본 인터내셔널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
황의조는 이어 한국이 2-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추가해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또 한 번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온두라스 수비진은 황의조를 위시한 한국의 공격진에 무너지며 B조 최하위로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만나 0-1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고도 역습 한방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와일드카드(만 24세 이상 선수)로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은 당시 준결승 진출 실패 후 눈물을 흘리며
한국은 5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의조는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을 울렸던 온두라스에게 패배의 아픔을 몇 배로 되돌려줬다.
한국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