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쿄 올림픽 야구 개막전서 천신만고 끝에 도미니카 공화국에 4-3으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힘겨운 승부였다. 9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겨우 뒤집어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였던 만큼 시사하는 바도 컸던 경기다. 내일 첫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에도 시사점을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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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표팀이 개막전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어렵게 승리를 했다. 우리에겐 시사점이 많은 경기였다. 사진=JOC SNS |
일본은 도미니카를 그다지 어려운 상대로 보지 않았다.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포함돼 있기는 했지만 기량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큰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았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변수는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었다.
도미니카를 우습게 본 것이 초반 어려운 승부의 이유가 됐다. 초반 득점에 실패하다보니 동점 상황에서도 쫓기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을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도 의미하는 바가 큰 경기 초반 흐름이었다. 이스라엘과 경기서 초반 득점을 하지 못하면 한국 대표팀이 쫓기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팽팽한 흐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 대회에서 만만한 팀은 없다. 모두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팀들이다. 상대를 인정하면 그만큼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스로 투수들이 반드시 미주 지역 선수들에게 강하다는 것도 선입견일 뿐이었다.
이날 도미니카에 선제점을 빼앗긴 투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언더핸드 스로 투수인 아오야기였다.
아오야기는 도미니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변화구 마저 밋밋하게 제구되며 좋은 먹잇감이 됐다. 전가의 보도처럼 옆구리 투수를 쓸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국도 투수 운영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함을 보여줬다.
세밀한 야구의 힘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는 사카모토가 쳤지만 승부의 흐름을 가져온 것은 9회말 1사 1,3루서 나온 9번 카이의 스퀴즈 번트였다.
카이는 한 차례 스퀴즈 번트를 실패했으나 두 번째 번트를 성공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카이는 한 방이 있는 포수다. 하지만 외야 플라이를 기대하지 않고 보다 확실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일본의 스몰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오재일 김현수 같은 선수들에게도 "스퀴즈 작전이 나갈 수 있으니 번트 훈련을 충실히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국제대회는 어떤 타순 어떤 타자에게도 잔 야구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일본에서 통했던 투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줬다. 일본은 요미우리 소
일본의 극적인 역전승은 이처럼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