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男 사브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 [도쿄올림픽]

김정환(38, 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5, 성남시청), 김준호(27, 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한민국 펜싱 남자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서 45-42로 이겼다.
초반 흐름은 독일이 잡았다. 오상욱과 구본길이 다소 고전하며 스코어가 6-10 4점 차로 벌어졌다.

↑ 오상욱(왼쪽)이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한국은 4라운드 반격에 나섰다. 11-15에서 구본길이 베네딕트 바그너(31)을 압도하며 20-1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오상욱이 막스 하르퉁(32)과 5라운드에서 5점을 더 보태며 25-21의 리드를 잡았다.
독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라운드에서 마티아스 스차보가 김정환을 밀어붙이며 29-30으로 리드를 다시 뺏어갔다.
한국도 곧바로 응수했다. 주춤했던 구본길이 7라운드에서 막스 하르퉁을 상대로 35-3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8라운드에서는 에이스 김정환이 제 몫을 해줬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바그너에 5점을 뽑아내며 한국에 40-37 리드를 안겼다.
9라운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스차보에게 연이어 3점을 허용해 동점이 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과감한 런지로 곧바로 3점을 되찾아 오며 43-40으로 다시 앞서갔다.
오상욱은 이후 스차보의 부상 교체로 대체 선수로 투입된 리하르트 휴버스를 상대로 2점을 더 뽑아내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또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이번 대회 동메달 하나에 그쳤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날 저녁 7시 30분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