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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28일 지난달 말 현재 관광사업체가 3만7289개로 집계돼 코로나가 창궐했던 1년 전보다 무려 319개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말보다는 73개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가 한창인 작년 상황과 비교하면 경이적인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이 2364개로 111개, 야영장 등 관광객 이용시설은 6226개로 143개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식당 등 관광편의시설은 3451개로 260개나 늘어난 규모다.
반면 여행사 숫자는 2만1508개로 163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60여개가 줄긴 했지만 이 역시 이례적인 규모라는 반응이다.
여전히 매출이 제로인 좀비 여행사가 태반인데도 2만여개가 아직 간판을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특히 작년 여행업 분야 소비지출액이 전년 대비 83.5% 급감하는 등 여행사 전반이 '빈사'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전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만2283개와 비교해도 775개 감소하는 데 그치고 있다.
중앙회 측은 여행업이 바닥을 치면서 사실상 문을 닫다시피 했던 여행사들이 속속 돌아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행업은 3종류로 나뉜다. 국내만 전념하는 '국내여행업', 그리고 해외까지 아우르는 '국내외여행업'이 있고, 내외국인을 모두 취급하는 '종합여행업'도 있다. 기존 사업을 휴·폐업하지 않고 다른 업종까지 추가·겸업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체 수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느슨한 여행업 허용도 여행사 전체 숫자 유지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초 일반여행업의 경우 자본금 제한을 1억원에서 5000만원을 낮춘 바 있다. 국내여행업은 1500만원만 있으면 된다. 전문성이 없는 '무
소규모 국내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그야말로 간판만 달고 있는 상태"라며 "2만개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이 여행사 중에서)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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