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일본 입성과 함께 경기 외적인 요소들과 먼저 싸우게 됐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26일 결전지인 일본에 입성했다. 오는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준비에 돌입한다.
문제는 훈련 여건이다. 온전히 경기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스라엘전 당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구장 적응 훈련을 하지 못하고 곧바로 실전을 치러야 한다.
↑ 지난 26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김경문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일본 나리타)=천정환 기자 |
KBO가 27~28일 훈련 장소를 섭외했지만 요코하마 스타디움과는 달리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곳으로 결정됐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만족할 만한 훈련지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출국 전 훈련을 진행한 고척스카이돔도 인조잔디 구장이기는 하지만 요코하마 스타디움과는 종류가 다르다. 결국 일본 현지에서 인조잔디 구장에 대한 적응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경기를 뛰어야 한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키움과 평가전 종료 후 “솔직히 (인조잔디 구장에 대한) 큰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인정했다.
날씨도 변수다. 현재 일본에는 제8호 태풍 네파탁이 북상 중이다. 27일 도쿄 등 수도권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대표팀 훈련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채 이스라엘전을 치러야 한다.
돔구장 등 실내연습장을 급히 빌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스라엘전을 원활하게
김 감독은 “태풍이 오면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 주위에 돔구장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태풍이 온다면 아마 야구 개막전도 못할 거라고 보고 있다. 일본에 가서 좀 더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