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크게 뒤흔들었던 코로나 음주 파문이 일단락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가 모두 확정 됐고 KBO까지 사과를 하며 1차적인 처분은 다 내려졌다.
이제 남은 것은 구단 자체 징계와 경찰 조사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처음 사건이 터질 때 보다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큰 폭탄을 맞은 것 처럼 쑥대밭이 돼 있기 때문이다.
↑ 박석민이 아직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애꿎은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항간에선 박석민이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박석민의 성격상 그냥 어영 부영 넘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석민과 절친한 선배 A는 "박석민이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추가적인 징계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안고 가려고 할 것으로 예상 된다. 박석민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가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아직 아무런 의사 표현이 없다. 조금 있으면 구단 징계와 경찰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지지만 박석민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는 NC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 외부인과 술자리를 하다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파장이 커졌다. “방역당국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던 NC는 NC는 방역당국이 나선 뒤 조치를 취했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 14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진술한 혐의로 확진자들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이에 박석민은 “지난 며칠간 많은 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일 밤 10시 넘어서 원정 숙소에서 동료들과 야식을 시켜먹었고, 친분이 있는 지인이 잠깐 들렀다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에서는 사실대로 답했다.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술자리는 다음날 오전 4시 21분까지 이어졌다”고 말해 박석민이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석민의 얘기 대로라면 선수 생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석민의 선배 B는 "나도 박석민이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타이밍이 좋지 못하다. 결단을 내리려면 구단 징게나 경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모든 판단이 내려진 뒤에는 너무 늦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 시간을 끄는지 잘 모르겠다. 혹 복귀를 모색하는 것이라면 여론의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박석민이 어떤 생
분명한 것은 시간은 박석민의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뭔가 빠른 결단을 내리고 그 결과를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그 결정이 무엇이건 시간을 끄는 것은 박석민에게 유리하지 않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