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로 세트 당 8.67개 성공시켜
"사람들에게 영감 주고 싶어"
↑ 카네이로 선수 / 사진=Volleyball National League |
어제(25일)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여자배구 A조 1차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진행한 선수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브라질의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브라질 미나스) 선수였습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로도 세트 당 8.67개의 세트를 성공시켰습니다(염혜선 6.67개).
그런데 카네이로가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건 도쿄올림픽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그는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뛰었습니다. 웜업존이 아닌 코트에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게 아니었음에도, 그는 꿋꿋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카네이로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더 안전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며 “전염병이 유행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기하는 데에도 딱히 방해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네이로의 브라질 팀 동료들은 마스크 착용에 동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료 레프트 나탈리아 페레이라(디나모 모스크바)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질문에 “VNL에서도 그랬지만 (벤치에서)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어 “벤치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에는 적응한 상태지만, 코트에서 경기할 때 (쓰는 건) 당연히 안 좋다”며 “우리 팀에 경기 중 마스크를 쓰는 걸 좋아하는 세터 선수도 있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싫어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