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캡틴 김현수(33)가 13년 만에 다시 밟게 된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베이징 신화’의 재현을 다짐했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평가전’ 키움 히어로즈전 2-1 승리 직후 공식 출정식을 진행했다.
김현수는 이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 때는 막내였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주장으로서 참가하게 됐다”며 “그때와 달라진 건 내 나이뿐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현수. 사진=김영구 기자 |
김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에서 펄펄 날았다. 대회 기간 동안 타율 0.370 27타수 10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대한민국의 9전 전승 퍼펙트 골드 신화에 큰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 대표 ‘타격 기계’의 등장을 알렸다.
특히 일본과의 본선 풀리그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로 투입돼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이와세 히토키(47)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현수는 이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역사적인 순간 때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참가하는 가운데 베이징 신화의 막내에서 어엿한 대표팀 주장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해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합류 전 김현수를 괴롭혔던 햄스트링 통증도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일본 출국 전 마지막 실전이었던 키움전에서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외야 수비가 가능한 상태까지 페이스가 올라왔다.
평가전 타격 성적도 3경기 8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범타로 물러났던 타석에서도 타구질 자체는 날카로웠다. 오는 29일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 맞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주장으로서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밝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현수는 “대표팀 소집 이후 선수들과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끼리 얘기도 잘 통했고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 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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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팀은 26일 오전 결전지인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를 치른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