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먼저 보신대로 오늘 우리 여자 양궁선수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그동안 양궁에서만 금메달만 25개를 수확했다고 하죠?
관련해 조일호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이 여자단체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비결이 뭔가요?
【 답변1 】
우리 대표팀이 곧 세계 양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앞으로 남자 단체, 남녀 개인까지 세 종목이 더 남았으니까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무엇보다 선수와 지도자들의 피땀눈물 섞인 노력이 있었을 텐데요,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대표팀만의 특별 훈련도 한몫했습니다.
양궁은 화살 한 발, 때론 1점 차이로도 메달 색이 갈리는 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도 상당한 종목입니다.
겉으론 티를 안 내도 심장이 쿵쾅대는 것만큼은 숨길 수가 없죠.
그래서 양궁협회가 선수들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훈련에 도입했습니다.
과녁을 겨냥할 때라든지 10점을 쐈을 때, 또 실수했을 때 등 모든 경우의 실시간 심박수를 기록해서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어떤 환경, 어떤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지를 일일이 분석한 겁니다.
【 질문2 】
정말 치밀하네요.
한국에서 훈련할 땐 세트장도 만들었다면서요?
【 답변2 】
네, 아마 가장 도움이 된 훈련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도쿄의 양궁 경기장은 바닷가에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바람뿐만 아니라 습도, 햇볕 등 모든 게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대표팀은 환경이 비슷한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가서 현지 적응훈련을 했고, 진천선수촌에선 세트 훈련장까지 만들어서 경기장의 깃발이나 과녁, 주변 소리까지 모두 재현했습니다.
또 오늘 경기 때 팀원끼리 쉴 새 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한때 선풍기 강풍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는데, 선수들끼리 얼마나 오조준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면서 팀워크를 발휘한 겁니다.
결국 피나는 노력에 현지 적응훈련, 팀워크가 모두 합해져 최강 팀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3 】
무엇보다 올림픽을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 남자양궁의 막내 김제덕도 연일 화제라면서요?
【 답변3 】
네 어제 혼성 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팀의 막내죠.
이제 겨우 17살인데 남다른 파이팅을 보여줘 화제가 됐습니다.
오늘 여자 단체 경기에서도 김제덕의 파이팅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는데요.
금메달을 따면서 김제덕의 행적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 환우를 돕기 위해 챌린지에 나섰던 게 재조명을 받기도 했고요, 어제 시상대에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모자를 벗은 모습에 '될성부른 떡잎이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김제덕은 금메달을 따면서 고2, 17살의 나이로 벌써 병역 혜택까지 받았는데요.
양궁 신화 김진호와 고향이 예천으로 같은데 곳곳에 현수막까지 걸리면서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내일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렁찬 파이팅 소리와 함께 좋은 소식도 들려주면 좋겠습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남자 단체 외에도 남녀 개인전도 남아있으니까 전 종목 석권을 향해 힘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얘기해보죠.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말이 또 화제가 됐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한글이 맞나요?
【 답변4 】
어제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 얘긴데요, 우리나라에선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 오히려 은메달을 딴 스페인 선수가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검은띠에 새겨진 한글 때문인데요, 화면에 보시면 '기차 하드, 꿈 큰'이라고 적혀 있죠.
분명 한글은 맞는데 무슨 뜻인지 글자만 봐선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질문5 】
그렇네요. 이게 뭐 기차 모양 아이스크림인 것도 아니고. 무슨 뜻이랍니까?
【 답변5 】
보통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면서 포부를 다지곤 하는데, 이 선수는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꿔라' 라고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의미를 더하려고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 한글로 쓰려고 했던 모양인데,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직역하다 보니 번역이 잘못되면서 이런 이상한 문구가 된 거 같습니다.
포부야 어찌 됐든 은메달을 따냈으니 간절한 바람은 현실이 된 셈이죠.
【 질문6 】
정작 본인은 잘못 쓴 걸 아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일본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도 있던데 괜찮은 건가요? 일정도 바뀌었다면서요?
【 답변6 】
네 이번 도쿄올림픽,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인데요.
코로나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더니 날씨까지 말썽입니다.
도쿄 기상청에 따르면 모레부터 태풍 8호 '네파탁'이 도쿄를 지나면서 강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 조정은 경기 날짜까지 앞당겨진 만큼 태풍이 도쿄에 근접해올수록 야외에서 치러지는 경기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에 폭염에 태풍까지 삼중고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
【 앵커멘트 】
안그래도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이 안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조일호 기자 / joi1h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