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타선 지원에도 5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날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5회까지 버틴 것도 잘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77개, 평균자책점은 3.44로 올랐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자신의 시즌 최다인 10피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중 5개 피안타를 5회 집중적으로 허용했다. 대타 브랜든 드루리에게 허용한 2루타는 치명적이었다.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다잡은 타구를 놓쳤다고 하지만, 타구 자체가 강한 안타성 타구였다(발사 속도 96.6마일, 기대 타율 0.320). 스프링어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전에 그에게 빚진 장면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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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4개, 커터 16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10개, 그리고 싱커 6개를 던졌다. 싱커로 기록된 이 공들은 83~85.4마일 사이 공들로 커터 혹은 체인지업이 싱커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 구속 92.5마일 패스트볼부터 71.2마일 커브까지 다양한 구속의 공을 던졌다. 구속 자체는 괜찮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마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이 유일하게 좋았던 부분이 바로 패스트볼이다. 4개 헛스윙을 유도하며 힘있게 들어갔다. 10개의 피안타중 패스트볼로 허용한 것은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머지가 아쉬웠다. 지난 경기에서 구위가 살아났던 체인지업은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날 1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메츠 타자들이 이중 5개에 스윙을 했다. 그리고 헛스윙은 한 개도 없었다. 2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했지만, 동시에 2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5회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 됐던 르루리에게 허용한 2루타도 체인지업이 어중간하게 들어갔다.
커터도 그를 구원하지는 못했다. 16개 던졌는데 이중 헛스윙은 단 한 개. 범타 유도도 2개가 있었지만, 이중 한 개는 스프링어의 슈퍼 캐치가 아니었다면 최소 2루타가 됐을 타구였다.
이날 류현진은 16개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중 절반인 8개가 발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였다. 발사 각도까지 완벽하게 맞은 정타(Barrel)은 딱 한 개였다. 가장 강하게 맞은 타구는 4회 도미닉 스미스에게 허용한 뜬공 아웃으로 102.7마일이었다. 이밖에 1회 브랜든 니모의 2루타(102.1마일) 3회 니모의 중견수 아웃(100.8마일) 등 총 세 개의 100마일 이상 타구를 허용했다.
[뉴욕(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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