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포수 후시미 도라이(21)가 전반기 오릭스가 수비한 모든 공을 분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주전 포수로 도약하지 못한 후시미.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을 주전 포수로 도약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 첫 걸음이 모든 볼 배합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다. 그 분량이 무려 1만2,723구나 된다.
↑ 오릭스 포수 후시미가 전반기 오릭스 투수가 던진 1만2,723구를 모두 다시 분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오릭스 SNS |
후시미는 이 공 하나 하나에 닮겨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공은 왜 선택을 했고 어떤 결과를 냈으며 어떤 의도가 숨어 있었는지를 모두 파악해 보겠다는 것이 목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만구 이상의 공을 하나 하나 이유를 찾아내고 분석한다는 것은 대단히 지난하고 고단한 일이다. 게다가 그 중에 절반 이상은 자신이 볼 배합 한 공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읽고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보다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
후시미는 "자신이 (포수로서)공격하는 방법을 반성하는 방법의 하나다. 이번 기회에 다른 포수의 리드로 막아 성공했을 때도 분석할 생각이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각각 테마를 가지고 임해 갈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55경기에 출장.주로 야마모토나 미야기, 야마자키 등 에이스급 투수들과 선발 배터리를 짰다.
후시미 선발 경기는 23승 2무 17패로 승.패 마진 +6. 승률 0.575로 안정된 숫자다. 하지만 후시미는 "내 성적에 아직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연구를 택했다.
2019년 6월에는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을 경험한 적도 있어 "다치지 않고 전력으로 시즌을 넘기는 것이, 최초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자신의 볼 배합에 만족할 수 없었던 후시미다. 그 모자란 부분을 메꾸기 위해 1만구 이상의 볼 배합을 다시 처음부터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과연 그 공부의 시간을 지난 뒤 후시미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