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영건 손주영(23)이 국가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후반기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국가대표팀 평가전’ 올림픽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LG는 이날 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특히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대표팀 타자들을 괴롭혔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선 손주영의 투구가 돋보였다. 손주영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여줬다.
↑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2회말 2사 후 최주환(33, SSG 랜더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31, 두산 베어스)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박건우(31, 두산 베어스)-이정후(23, 키움 히어로즈)-오지환(31, LG 트윈스)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현재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값진 경험과 함께 자신감을 얻게 됐다.
손주영은 이날 대표팀 선수들을 제치고 KBO 기술위원회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으며 120만 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상품권’도 챙겼다.
손주영은 경기 후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상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초반에는 긴장한 부분이 있었는데 빠르게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특히 커브가 효과적으로 잘 들어간 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대표팀 타자들이 아마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았던 생소한 투수가 나왔기 때문에 못 쳤던 것 같다”며 “경기 자체는 좋은 느낌 속에 던졌다. 2군에서의 밸런스 그대로 던질 수 있었고 남은 휴식기 동안 이 느낌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주영은 LG의 미래로 꼽히는 자원이다. 일찌감치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7월 제대했고 이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류지현(50) LG 감독은 손주영이 긴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손주영의 실전 투입 시기를 결정했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 2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이 전부지만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24이닝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압도적인 퍼포
손주영은 “오늘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후반기 1군 무대에 선다면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