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자체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상무와의 전력 차가 큰 상황에서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 17일 소집 후 첫 실전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투수 차우찬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상무전 종료 후 “투수들이 예상했던 대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베테랑 좌완 차우찬(34, LG 트윈스)의 경우 상무 타자들에게 다소 고전했다. 차우찬은 대표팀이 9-0으로 앞선 7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영수(21)와 김형준(22)을 범타 처리했지만 홍종표(21)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전경원(22)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임병욱(26)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매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는 인상이 강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9km에 그쳤고 28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12개뿐이었을 만큼 제구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18일 만에 오른 실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100%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차우찬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면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차우찬의 볼 자체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듬직한 투수인 만큼 앞으로 경기에서 잘 던져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차우찬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팀 좌완투수는 차우찬을 비롯해 이의리(19, KIA 타이거즈), 김진욱(19, 롯데 자이언츠) 단 세 명뿐이다. 성인 국가대표
차우찬으로서는 오는 26일 도쿄로 떠나기 전 24일 LG 트윈스,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서 조금 더 구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