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소집 후 첫 실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메달 사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국가대표팀 평가전’ 상무와의 경기에서 9-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이날 원태인(21, 삼성 라이온즈), 최원준(27, 두산 베어스) 등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선발등판이 유력한 투수들에게 3이닝씩 던지게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두 투수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 김경문(오른쪽)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 종료 후 박치왕 상무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의 컨디션이 예상대로 나쁘지 않았고 타자들도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대표팀의 실전 파트너가 돼 준 상무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표팀은 당초 이날 10개 구단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라이징 올스타’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을 휘감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라이징 올스타’팀과의 평가전은 취소됐다. KBO는 급히 대표팀의 평가전 파트너 물색에 들어간 끝에 상무의 협조를 구했다.
상무는 군부대 외출 금지 명령에 따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부대 밖으로 이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어렵사리 당일치기 원정이 이뤄졌다. 상무 선수들은 이날 오후 상경해 야간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부대로 돌아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상무의 희생 속에 김경문호는 귀중한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정말 먼 길을 와서 우리의 평가전 파트너가 돼준 박치왕 상무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야구계 전체가 비판 여론에 휩싸인 부분을 의식한 듯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KBO리그는 일부 구단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안일한 대처로 팬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이 과정에서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28, NC 다이노스), 한현희(28, 키움
감 감독은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부분들로 인해 많이 혼나고 있지만 묵묵히 투지 있게 한 경기 한 경기씩 잘해나간다면 팬들이 더 큰 사랑을 보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 경기, 플레이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