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메달을 향한 첫 번째 항해부터 복병 뉴질랜드에게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김 감독은 이날 황의조(29, 보르도)를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고 권창훈(27, 수원 삼성)과 엄원상(22, 광주 FC)이 뒤를 받치는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이강인(20, 발렌시아), 원두재(24, 울산 현대), 김동현(24, 강원 FC)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황의조, 권창훈, 이강인이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뉴질랜드는 수비라인을 깊게 내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한국에 맞섰다.
↑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 크리스 우드가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B조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가시마)=천정환 기자 |
김 감독은 후반 13분 엄원상, 이강인, 권창훈을 빼고 이동경(24, 울산 현대), 이동준(24, 울산 현대), 송민규(22, 포항 스틸러스)을 한꺼번에 교체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상대 수비 육탄 방어에 막혔지만 이동경은 투입 직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며 뉴질랜드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이후 뉴질랜드의 빠른 역습 전개에 한국 수비에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후반 25분 뉴질랜드가 박스 안으로 빠르게 연결한 패스가 우리 수비 몸에 맞고 크리스 우드(30, 번리)에게 흘렀고 우드가 프리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스코어는 0-1이 됐다.
한국은 선제 실점 이후 동점골을 노리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막판 센터백 정태욱(24, 대구 FC)을 최전방
하지만 기다리던 득점은 끝끝내 나오지 않았다. 골 결정력 부족과 뉴질랜드의 장신 수비진 공략에 실패하며 0-1로 고개를 숙였다. B조 최하위로 추락하며 오는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