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실전 감각이다. 모의고사를 치러야 본고사 윤곽이 나온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얘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김경문호는 1주일 전 어수선했던 소집 분위기를 바꿔 나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선수들의 엉덩이를 두들기고, 박수로 독려하는 등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제 할 일은 칭찬하고 박수치는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과 이종열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김경문 감독은 현재 투수진 컨디션은 좋다고 보고 있다. 20일부터 투수들은 타자들을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고영표(kt)-원태인(삼성)-최원준(두산)-김민우(한화) 순이었다. 김 감독은 이들 4명 중 한 명이 오는 29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김 감독은 “내 생각보다 좋게 보였다”며 흡족한 표정이었다.
문제는 타자들이다. 마운드에서 던진 투수들을 좋게 본 김 감독이지만, 타자들에 대해서는 “경기를 치른 지 시간이 좀 됐다. 경기 감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라이브 배팅을 본 느낌은 “아직은 만족스럽진 않다. 첫번째, 일주일만에 라이브배팅 하는거니까 그런 점에서는 내용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완곡하게 답했다
첫 경기와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다. 투수들이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빼지 못하면 경기 흐름이 어렵게 되고, 전체 대회 운영이 힘들어진다.
결국 마운드나 타선 모두 실전감
3차례 모의고사부터 김경문호의 첫 단추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