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27)는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4번 타자를 칠 가능성이 높다.
각 언론들의 일본 대표팀 예상 타순에서 스즈키는 항상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돼 4번 타자로 맹활약 하며 대회 MVP에 오른 타자다.
↑ 일본 대표팀 4번 타자 스즈키가 찬스에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림픽서 얼마나 집중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사진=히로시마 SNS |
스즈키는 시즌 성적 타율 0.306 15홈런 3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6개를 기록했다.
이나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변함 없이 스즈키가 4번 타자를 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스피드+장타력'이라는 이나바 감독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선수다.
이나바 감독은 19일 일본 언론 인터뷰서 "스즈키는 경기 내에서도 나쁜 점을 수정할 수 있는 타자다. 타구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컨디션이 올림픽 기간에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를지도 모르기 때문에 상태를 판별해 보라는 것은 솔직히, 몹시 어렵다. 그 속에서 스즈키는 스스로 여러가지를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강한 승부력도 있다. 그곳의 신뢰는 전혀 변함이 없다.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스즈키의 4번 중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팬들 뿐 아니라 전문가의 반응도 싸늘하다. 스즈키가 4번 타자 다운 스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사히 신문 계역 주간지 아에라는 일찌감치 스즈키에 대한 팬심이 돌아섰다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4번 타자 다운 호쾌함과 파괴력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에라에 따르면 일본의 각종 팬 사이트에서 스즈키를 비판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카프 팬으로서는 찬스에서 칠 수 없고 더블 플레이만 보여지고 있는데 일본의 4번은 있을 수 없다. 작년부터 분명히 타격의 흐름이 없어졌다. 팬들은 그런 어중간한 타격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풀스윙을 해 달라. 신났다는 말을 들을 때처럼 박진감을 느끼지 못한다. 왠지 스태프로 기용 되어 타석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헝그리 정신이 없어진 것 같다. 상대 구단에서의 마크는 힘들지 몰라도 몰린 공을 치는 것도 보통 수준이다. 지금의 스즈키는 4번 실격이다. 찬스에 너무 약하고, 어떻게든 해 주는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등 호된 코멘트가 줄을 서고 있다.
전문가 분석도 팬들이 느끼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4번 타자다운 박력이 떨어지고 적극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히로시마 출신의 살아 있는 전설 기타벳부씨(데일리 스포츠 야구 평론가)는 최근 한 칼럼에서 스즈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히로시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데는 4번 타자 스즈키의 영향이 크다. 팀 성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일본 굴지의 슬러거로 불리는 생기 없는 4번 타자 스즈키에게 있다고 본다. 4번은 팀의 얼굴이다. 4번이 실력대로 기능을 하지 않으면 팀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4월 까지는 상태가 좋았는데, 그 후엔 어떻게 된 것인지 본래의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타점이 적다는 점이다. 배팅에 끈기가 없고 기합이 느껴지지 않는다. 묵직한 느낌 없이 흔들린다는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타석이 많다:며 "몸쪽의 변화구에 놀란 느낌으로 피하거나 바깥쪽의 공에 몸이 열리거나하는 안 좋은 습관이 나오고 있다. 상태가 좋을 때는 왼쪽 벽이 무너지지 않고 빠른 헤드 스피드로 타구가 날아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오른쪽으로 밀어 친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돈다. 상태가 나빠지면 볼을 보는 경향이 강해진다. 때문에 찬스 볼을 놓치거나 볼 카운트가 불리해 져 최종적으로 어려운 공을 치는 악순환에 빠진다. 망설임이 생기면 방망이가 나오지 않는다. 대표팀도 현상만을 보면, 제외되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선택 받을 수 있던 것은 프리미어 12에서의 실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얼굴로서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일본 굴지의 슬러거라는 것을 큰 무대에서 전 세계에 증명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그에게는 큰 무대가 어울란다"고 충고했다.
전문가의 눈에도 찬스에서 폭발력이 떨어지고 소극적인 자세가 된 것이 걸린다는 뜻이다.
일본 대표팀에서 과연 스즈키가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즈키는 7월 들어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과 6월은 2할대 타율에 그쳤지만 7월 타율은 무려 0.395나 된다.
출루율이 0.458이나 되고 장타율은 무려 0.837이나 된다. OPS가 1.296에 이른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맞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스즈키를 따라 붙는 비판은 여전하다.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하고 있다.
과연 스즈키는 7월의 상승세를 올림픽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주위의 우려대로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으로 물러서게 될까.
일본 타순의 중심을 잡고 있는 스즈키의 활약 여부는 일본 대
한국과 승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스즈키를 잡으면 일본 대표팀의 기세도 꺾일 수 있다.
스즈키가 어떤 모습으로 올림픽을 맞게 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대회를 앞두고 7월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