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결전지인 일본에 입성했다. 오는 22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25일 루마니아와 2차전을 치른 뒤 28일 요코하마로 무대를 옮겨 온두라스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남자 축구는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이상의 성과를 겨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어떤 색깔이던지 메달을 따고 돌아오는 게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폭넓은 선수 기용과 다양한 전술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도 ‘학범슨’의 용병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공격진의 경우 A-대표팀 부동의 원톱 황의조(29, 보르도)를 비롯해 권창훈(27, 수원 삼성)의 와일드 카드(만 25세 이상 선수) 합류로 한층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송민규(22, 포항 스틸러스), 엄원상(22, 광주 FC), 이동준(24, 울산 현대), 이동경(24, 등 K리그1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보여준 젊은 피들 역시 최근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0, 발렌시아)의 왼발은 김학범호의 비밀병기 중 하나다. 김 감독이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루트를 중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은 승부처 때마다 전담 키커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호의 공격력은 지난 13일 아르헨티나(2-2 무), 16일 프랑스(1-2 패)와의 평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장면도 적지 않았지만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슈팅을 통해 수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불안요소는 수비라인이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두 강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수비 집중력 부족 속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프랑스전의 경우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연이어 두 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김민재(25, 베이징 궈안)가 대표팀의 수비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이 제동을 걸면서 김민재는 평가전은 물론 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허락이 없다면 참가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일본 출국 전 박지수(27, 김천 상무)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조직력 등은 문제다.
↑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이 여파로 스페인에 0-3으로 패한 뒤 모로코, 칠레를 연이어 1-0으로 격파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8강 진출에
오는 22일 뉴질랜드전은 김학범호뿐 아니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이기도 하다.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승전보를 울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줄 필요가 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