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 끝에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일명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를 무시해버렸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IOC와 한국 간의 대화는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올림픽 기간) 욱일기 문제에 대해 (기존과 같이) 변경이 없다”고 강조했다.
↑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 전경. 사진=ⓒAFPBBNews = News1 |
이는 도쿄올림픽에 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문구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일본 내에도 알려지며 일본 측은 ‘반일 메시지’라고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IOC가 한국 측에 철거 압력을 넣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 역시 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했다.
↑ 지난 2019년 프리미어19 한일전 당시 도쿄돔에 등장한 욱일기. 사진=천정환 기자 |
더욱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 개막 전부터 일본에 치이고, 일본의 졸개라는 비난을 받는 IOC에 의해 이래저래 한국스포츠만 외로운 모양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