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여정이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는 일단 분위기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 야구는 또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리그와 준결승, 결승까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또 다시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활했다.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도 1년 연기됐다. KBO리그도 제한적이다. 관중입장도 제한적이고, 일정에도 변수가 많다. 1년 넘게 KBO리그가 힘들다.
이런 와중에 일부 구단에서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논란이 연달아 터졌다. 대표팀 두 명의 선수가 연속 하차했다. 바로 내야수 박민우(28·NC다이노스)와 투수 한현희(28·키움 히어로즈)다. 대신 좌완투수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가 합류했다.
대표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올림픽 금메달이다. 김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다”라며 “분위기가 많이 무겁다. 힘들지만 단단하게 마음을 모아 책임감 있게 국민들의 실망감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루 지난 뒤 고척돔에서 만난 김 감독의 표정도 한결 풀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며 “아무래도 어색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는데, 연습을 하면서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LG트윈스 김현수(33)는 “지금 모인 선수들과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뛴다면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다짐했
대진 방식도 복잡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김경문호가 악재를 딛고 다시 한 번 금메달을 선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