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앞에서 시즌 5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김광현(32)이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그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경기를 직접 보러온 자리였다. 카디널스 구단은 경기 시작전 전광판에 가족들의 얼굴을 띄웠고 중계방송사 FOX도 특별히 이들을 소개했다. 그만큼 화제였다.
↑ 김광현이 경기 후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인터뷰 영상 캡처. |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가족들앞에서 공을 던진 그는 "정말로 신경을 안쓰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가족들이 왔으니 더 잘던져야겠다' 이런 마음을 최대한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근 몇 경기를 승리한 상태였기에 그런 부분에서 나를 더 (감정적으로) 누르면서 경기를 했다. 흥분되지 않고, 평정심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저번 대결과 비교해 타자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상대 타자를 더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며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평소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에 시달렸다고 밝힌 그는 "애들이 집에 오면서 우리도 시끄러워져서 층간 소음을 못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경기 후 계획은 집에서 하는 식사다. 지금까지 통역 최연세 씨와 살면서 식사와 설거지를 나눠서 했다고 밝힌 그는 "지금까지 내가 했던 요리, 사먹었던 한식은 한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가족들이 방문한 이후)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고 있는데 역시 밥은 집밥이 맛있고 집밥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했다. 오늘도 기분좋게 집밥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경기 후 가족들과 집에서 식사를 함께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집밥 메뉴로 꼽은 그는 "여기서 신선한 해산물 위주의 음식은 못하지만, 냉동 고등어구이도 맛있는 거 같다. 똑같은 오븐에 구워도 내가 하는 것과 엄마가 굽는 것이 다른 맛이 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웃었다.
7월 22일이 생일인 김광현은 예정대로라면 이날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가족들이 이 경기까지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터.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그날 새벽에 가족들이 이동을 한다. 그날 이후 원정을 가기에 그때 돌아가는 티켓을 끊었다. 새벽에 (가족들 배웅을 위해) 공항에 나가야할 수도 있다"며 다음 경기는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한다고 밝혔ㄷ.
한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집에만 있었던 시기를 생각한 그
[버팔로(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