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은 방역수칙 위반과 ‘호텔 술판’ 논란 속에 빛이 바랬다. 외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액 벌금 부과라는 불명에를 떠안았다.
KBO는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NC와 NC 소속 박석민(36), 이명기(33), 권희동(31), 박민우(28) 등 선수 4명에 대한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심의했다.
선수 4명은 지난주 잠실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을 가졌다. 늦은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진 뒤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리그 중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KBO가 1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NC 다이노스에 역대 최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사진=MK스포츠 DB |
KBO는 선수 4명에게는 각각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NC에게는 리그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제재금 1억 원은 KBO리그 출범 이후 구단, 선수를 통틀어 상벌위원회가 결정한 최고 금액이다. 이전 최고 제재금 5000만 원에 두 배다.
공교롭게도 종전 최고 제재금 5000만 원의 역시 NC가 불명예를 떠안았었다. KBO는 2017년 NC에 소속 선수의 승부 조작 연루로 인한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제재금 5000만 원을 부과했다.
최근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현금 트레이드 미신고로 인해 2018년 벌금 5000만 원의 제재를 받았었다.
KBO가 이처럼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린 데는 여론 악화와 함께 프로야구계 전체가 큰 사회적 비판에 휩싸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지난 12일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NC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직후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군 선수단 대부분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KBO가 정한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르면 2군 선수들을 대거 콜업해 잔여
하지만 이후 NC 확진자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KBO의 중징계로 이어졌다.
NC는 황순현 대표이사가 해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종문 단장은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