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 2명, NC 확진 여성과 접촉 확인…뒤늦은 보고 후 자체 징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 1군 선수 2명이 원정 기간 외부인과 접촉 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화는 16일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잠실 원정 기간 묵었던 호텔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8일부터 15일까지 선수단 전원에 대한 면담과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며 "선수들의 ‘미보고 외부인 접촉’ 2건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 설명에 따르면 선수 2명은 각각 원정 기간 중 투숙 호텔 내에서 구단 보고 없이 지인을 만났다. 구단 측은 해당 선수들에 확인한 결과 방역 수칙에 위반되는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인 외 초면인 2명을 더 만났는데 나중에 이들이 (NC 선수단과 사적모임을 함께했던) 확진자와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C는 박석민(36), 이명기(33), 권희동(31), 박민우(28) 등 선수 4명이 지난주 잠실 원정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지난 14일 인정했다.
NC선수들과 모임을 가진 외부인 2명과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화는 1군 선수단 및 프런트 임직원 전원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알렸다.
한화는 "해당 선수들의 ‘미보고 외부인 접촉’ 건에 대해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각각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며 "자체 징계인 만큼 징계 수위를 밝힐 수는 없으나, 내규 최고 수위를 가까스로 피한 수준의 중징계임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행동으로 한화 이글스와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단은 파악한 사실관계를 모두 밝히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한화 이글스는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며, 역학조사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모든 절차에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방역 수칙 외에도 선수단 내규 위반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관용 없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