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막전 선발은 다나카 마사히로(32.라쿠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복수의 일본 언론에서 내 놓은 예상이다. 과거 실적과 대표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이나바 일본 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나카도 올림픽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 다나카가 일본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라쿠텐 SNS |
총 85이닝을 던져 70피안타(10홈런) 76탈삼진 19사사구 28실점(27자책)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에 불과하고 삼진/볼넷 비율은 5.97로 높은 편이다. WHIP는 1.00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QS율은 76.9%에 이른다.
다나카의 이름 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팡' '팡' 던지며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하는 모습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일본에서 뛰던 다나카는 위기가 되면 기어를 올려 더욱 빠르고 위력적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였다.
이제는 다르다. 변화구가 우선이다. 고비가 찾아오면 완급 조절과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고비를 넘겨가고 있다. 다소 힘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달라진 다나카의 투구 패턴이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무너지지도 않는다는 것이 다나카의 장점이다. 안정감 있고 믿을만한 투구 밸런스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QS율이 70%를 넘는다는 건 그만큼 많은 경기서 최다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음을 뜻한다.
특히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소프트뱅크전서는 평균 147km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활용하며 7이닝 103구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대단히 좋은 감을 보여준 셈이 됐다.
특히 패스트볼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힘대 힘의 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일본 언론이 다나카를 개막전 선발로 예상 하는 이유는 그가 가장 화려한 투수로서의 커리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24승무패 라는 신화적인 성적을 낸 바 있고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실적 면에서 다나카를 따라 올 일본 투수는 없다.
과거의 실적을 중시하는 이나바 감독의 머릿 속에 가장 크게 들어 있는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상징성이 있는 개
다나카는 일본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나바 감독이 다나카를 개막전 선발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