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 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에 미소부터 번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의 두 기둥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와 매니 마차도(29)는 낯선 나라에서 온 새로운 팀동료 김하성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은 내 형제"
↑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사진(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에 대한 인상을 말해달라는 부탁에 이렇게 답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이자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의 얼굴로 평가받는 그에게 이제 빅리그에 합류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김하성은 그저 평범한 동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을 "정말 좋은 선수, 좋은 팀 동료이자 좋은 인간"이라 치켜세웠다.
그는 "기회를 조금씩 얻고 있지만, 그와중에도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김하성이 리그에 점차 적응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문화에서 온 선수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함께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를 동료로 뒀다는 사실이 너무 멋지다"며 말을 이었다.
타티스 주니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그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그리고 박찬호의 인연이다. 타티스는 과거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라는,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박찬호는 지금 파드레스 구단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묘하게 연결돼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웃으면서 "박찬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그는 "한 번은 우리 아버지가 경기장을 방문해 박찬호와 만났다. 정말 멋졌다"며 둘의 만남에 대해서도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년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그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리그의 얼굴'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람들은 결국 하고싶은 말을 하겠지만, 나는 재밌게하려고 노력중"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그대로지만,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다"며 솔직한 감정 표현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마차도 "김하성은 내 아들"
↑ 마차도는 김하성을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정감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차도는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김하성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팀에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잘 어울리고 있다. 그는 내 형제, 아니 내 아들"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김하성의 수비와 공격, 둘 중 무엇이 더 놀라운가'를 묻는 질문에 "둘 다"라고 답했다.
솔직한 답은 '수비가 조금 더 놀랍다'일 수도 있다. 김하성은 첫 시즌 72경기에서 20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08 출루율 0.269 장타율 0.350으로 타격에서는 약간 기대에 못미쳤지만, 수비에서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돌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보여주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마차도는 "수비가 얼마나 좋은지 보라. 우리 팀에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며 먼저 수비를 극찬했다. 공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다른 문화, 다른 스타일의 투수를 경험중이다. 적응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잘 적응하고 있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중"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이기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중요한 시기에 그가 필요할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마차도는 이번 시즌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걸어주는 '스웩 체인'을 들고와 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는 "스웩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단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우리 팀에는 타티스나 나처럼 스웩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다. 이를 위해 뭔가 특별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이 '스웩 체인'을 목에 거는 날이 많아질수록 샌디에이고에게는 좋은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후반기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덴버(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