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가 2021년에도 어김 없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주축 선수을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술판을 벌였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방역 수칙 위반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NC구단의 전매특허인 은폐와 축소가 또 한 번 등장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관련 사안에 대한 사과나 설명없이 침묵을 지키던 NC는 언론을 통해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 구단 창단 후 10년 안에 프로야구 사건·사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NC다이노스 창원NC파크 전경.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야구계와 팬들은 NC가 사전에 소속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알고도 11일 실행위원회와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주장했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NC는 실행위원회에서 소속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당시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NC가 리그 중단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른 구단에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공유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리그에 합류한 NC는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강팀의 반열에 올랐지만, 다양한 사고를 쳐왔다. 이태양의 승부조작과 이성민(전 롯데)의 경우 NC 시절 승부조작을 했고, 구단이 이를 알면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kt위즈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했다는 의혹을 샀다. 결국 구단 관계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한 동안 시끄러웠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NC는 도덕적인 내상을 입게 됐다. KBO도 관리 소홀을 물어 제재금 5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 kt위즈로 트레이드 시킨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일로 KBO에 징계를 받았다. 강민국이 입단 전 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 진해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입단 후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를 KBO에 신고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kt에 알리긴 했지만, 역시 음주 사실을 은폐한 이유로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앞서 2016년에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 이를 은폐하고, 경기에 내보냈다는 의혹도 샀다. 당시 테임즈는 4번타자로 전력의 핵이었다. NC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도전하던 시절이었다.
2018년초엔 전력분석원끼리의 폭력사고가 일어나, 둘 다 팀을 떠나는 일도 있었고, 지난해 초 단행된 넥센과의 강윤구와 김한별의 1대1 트레이드에 현금이 끼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역시 제재금 처분을 받았다.
2019년에는 구단 운영팀 직원의 사설 토토 배팅까지 밝혀졌다. 유독 NC 구단 내에서 일탈 사고가 잦자 “반성 없는 조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의·명예·존중’이라는 NC의 모토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선택적 정의, 그들만의 명예, 야구만 잘하면 그릇된 행동을 해도 존중을 해준다는 식의 시선이 늘어났다. 히어로즈와 더불어 짧은 기간 내 KBO리그 대표 사고뭉치 구단으로 자
지난해에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논란이 있었던 NC다.
1년에 한 번씩 대형사고를 치고 있는 NC다. 계속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게 왜 문제인지, NC스스로 돌아봐야 할 일이다. 방역수칙 위반 술판은 NC이기에 당연히 일어날 참사였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