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영입이 확정된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크레익 영입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구단도 고심 끝에 여러 후보를 추려서 최종 영입을 결정했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특히 타격 쪽에서 장타, 타점 생산 능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키움은 13일 크레익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시즌 동안 20경기 64타수 13안타 1홈런 5득점 3타점 타율 0.203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5시즌 482경기 타율 0.261 462안타 59홈런 252득점 28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까지 빅리그에 몸담았던 만큼 기량과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키움 내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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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윌 크레익. 사진=ⓒAFPBBNews = News1 |
크레익은 이미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하다. 지난 5월 28일에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다.
피츠버그 소속이던 크레익은 당시 컵스전에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3회초 2사 2루에서 피츠버그 3루수 에릭 곤잘레스가 내야 땅볼을 잡은 뒤 1루 송구로 연결했다. 송구가 다소 빗나갔지만 1루 베이스를 태그하면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크레익은 뜬금없이 타자 주자 태그를 시도했고 1루와 홈 사이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크레익은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2루 주자를 잡지 못했다. 크레익은 이후 1루 베이스 커버도 늦으면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홍 감독은 "크레익의 수비 실수는 당시 워낙 큰 화제였기 때문에 영상을 봤다. 역사상 최고의 본 헤드 플레이로 기록된 걸로 안다"며 "처음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실수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우리 팀에 와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크레익의 국내 입국은 빠르면 이달 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 문제 등도 있고 자가격리도
키움 최고참 이용규(36)도 "경기를 하다 보면 뭐에 씐 것처럼 실수를 할 때가 있다"며 "크레익이 우리 팀에 합류한 뒤에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