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만 않은 조기소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예정보다 빠르게 모인다. 프로야구에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조기소집은 도쿄올림픽을 향한 결단보다는 고육지책에 가깝다. 여기에 최종엔트리 변동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경문호가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예정대로라면 야구대표팀은 19일 서울에서 소집돼 2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됐던 1군 잔여 경기(팀당 6경기, 총 30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2군 일정도 1군과 마찬가지로 35경기(13~21일)가 추후 편성된다. 예정된 올림픽 브레이크에 비해서는 1주일 가량 먼저 휴식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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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 주위 여건은 어수선하다.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만한 상황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대표팀 시계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기존 19일 소집이면, 시간이 너무 비게 된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코로나19로 리그 중단이 됐지만, 몇몇 경기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역학조사 관계로 취소된 상황이었다. LG트윈스의 경우에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3연전이 우천으로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두산과의 9~11일 3연전까지 취소됐다. 대부분 팀들 사정도 엇비슷하다.
조기소집이지만,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구단 소속 대표팀 선수의 경우 백신 접종이 완료돼 밀접접촉자 분류가 되진 않았지만,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적 자리에 대표팀 소속 선수가 참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경우 국민 여론상 대표 선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엔트리는 28일까지 교체할 수 있지만, 대표팀은 교체하더라도 일본 출국일인 26일 이전까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대표팀은 부상 사유 외에는 최종엔트리 교체 불가 방침이었다. 그러나 대표 선수 중 리그에서 부진한 몇몇 선수들의 경우 교체해
떨어진 실전감각과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 방지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까지 김경문호는 삼중고, 사중고에서 소집 훈련에 돌입하는 셈이다. 고민이 깊어진 김경문 감독에게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