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라 불린 프로야구가 1년 6개월 만에 리그 중단 위기를 맞았다. 1군 선수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힘든 상황이 됐다.
여기에 확진 선수 중에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흉흉한 얘기가 돌고 있다. 사실이 확인된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징계까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리그 중단을 논의한다. 앞서 NC다이노스 3명, 두산 베어스 2명 등 1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파행상태다. 이미 NC와 두산의 경기가 잡혔던 고척, 잠실 주말 3연전도 모두 취소됐다.
↑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장면.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1, 2차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 선수들은 자가격리 대상자 지정이 안된다. 그래도 1군 대부분 선수단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에 두 팀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다. KBO의 코로나19 메뉴얼 대로 특별엔트리 제도를 활용해 2군 선수들을 등록해 경기를 치른다고 하면, 퓨처스리그(2군) 운영이 파행이다.
중단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19일부터 올림픽 브레이크에 들어가는데, 1주일 먼저 리그가 중단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확진 선수들 중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는 등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자체에 책임을 물릴 수는 없다. 다만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면 이는 다른 문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 선수 중 일부는 오후 10시 이후 숙박업소에서의 모임을 억제하기 위한 숙박시설의 정원 초과 입실 금지 조항을 어긴 것으로 봐야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이는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여론도 악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KBO도 상벌위원회를 소집하게 된다. 방역 수칙 위반은 위반 자체로도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나, 벌금 등 형사처벌까지도 고려되는 사안이다. KBO징계는 필수다.
KBO 코로나19대응 메뉴얼에 따르면 고위험군 시설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제재금 100만원이 부과된다. 두 번째 적발부터는 상벌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다만 사안에 따라 잣대를 해석하긴 해야 한다.
‘가지 말아야 할 곳,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때문이라면, 이는
KBO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역학 조사 결과를 보고 중징계를 내려야 할 사안이면, 철퇴를 내려서 이같은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