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국민 영웅은 과연 요미우리가 망친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무너진 것일까.
요미우리 외야수 요 다이칸(34)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올 시즌. 요 다이칸의 노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요미우리의 선수 기용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연 요다이칸은 요미우리 선수 기용 정책의 희생양이 맞는 것일까.
↑ 대만 국민 영웅 요다이칸이 요미우리서 3군까지 추락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
2010시즌부터 닛폰햄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어 올렸다.
한 번도 3할을 친 적은 없지만 늘 그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빼어난 수비능력과 장타력, 빠른 발을 무기로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경기는 대만 전역으로 중게되며 바람을 일으켰다. 닛폰햄도 요 다이칸과 전성기를 함께 했다.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관련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중계권료도 점점 올라갔다.
잘 나가던 요 다이칸의 야구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FA로 요미우리 이적을 한 뒤 부터였다.
요 다이칸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입단 첫 해부터 87경기 출장에 그쳤다. 부진과 부상이 겹친 탓이었다. 부상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018시즌에는 개막전부터 톱 타자로 나섰지만 4월3일 주니치전서 왼 손목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다.
이 시즌도 87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하라 감독의 신임은 두터웠다. "사카모토 등과 함께 팀의 중심이 되어 주길 바란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2019시즌에는 이적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진짜 불운이 시작됐다. 2019시즌을 기점으로 출장 기회는 점차 줄어들었고 2020시즌에는 1루수 겸업까지 선언하는 등 발버둥을 쳤지만 38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2군에도 머물지 못해 3군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요 다이칸은 연봉이 3억 엔(약 31억 원)이나 된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그 정도 연봉은 신경쓰지 않는다. 팀에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내친다.
FA 선수들이 자리 잡기 힘든 환경이다. 경쟁에서 조금만 밀린다 싶으면 제쳐놓고 잘 돌아보지 않는 것이 요미우리의 전통이다.
요 다이칸이 부상과 부진 탓에 기회를 못 잡은 것도 있지만 재기를 위해 몸부림 치는 요 다이칸을 요미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요 다이칸은 아직도 대만의 영웅이다. 조그만 뉴스가 나와도 대만 언론에는 크게 보도된다. 요미우리 팬들의 반응까지 기사화 될 정도다.
하지만 요미우리에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요다이칸도 의지를 잃은 듯 2군 29경기서 타율 0.224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요미우리에선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요 다이칸을 바라보는 시각
대만 영웅에서 요미우리 3군까지 추락을 경험한 요 다이칸. 그의 야구 인생에서 요미우리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 것인가.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