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4-0서 조상우 올린 홍원기 감독 “SSG 타선이 너무 강해” [MK톡톡]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이유는 나름 합리적이었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랜더스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선발 안우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찬스 때마다 적시타(2개)를 때리며 4타점을 올렸다. 이날 키움의 4득점 모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이다.
키움의 기분 좋은 2연승이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매경기마다 성장하는모습 보여주고 있다. 안우진이 6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해서 분위기 가져올 수 있었다”며 “중간계투 김태훈 이승호와 9회는 마무리 조상우가 깔끔히 막아줘서 승리했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키움이 나홀로 4타점 원맨쇼를 기록한 박동원의 활약속에 4-0 완승을 거뒀다. 선발 안우진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힘을 보탰다. 9회초에 등판한 키움 조상우가 승리를 마무리 짓고 박동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이어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점수 뽑아줘야 할 때 좋은 타구를 날려주며 승부사로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의 결심을 뒤집었다. 경기 전 “조상우는 세이브 상황에서만 올린다”라는 자신만의 원칙을 재천명했다. 조상우는 지난달 9일 한화전에서 컨디션 점검차 올라왔다가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조상우가 마운드에 오른 9회초, 키움은 4-0으로 리드를 잡고 이었다. 만약 8회초 2사 2, 3루 위기 때 올라갔더라면 세이브가 된다. 대신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어야 한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도 ‘아차’ 싶었는지 “SSG타선이 워낙 강해서 조상우 올렸다”고 해명했다. SSG타선은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해 경기 막판 4~5점 차를 뒤집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조상우를 올린 홍원기 감독의 결정이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