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광속구 맞대결에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웠다. SSG랜더스 윌머 폰트는 탈삼진 12개를 잡는 괴력을 선보였지만, 집중타에 무너졌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맞대결에서는 4–0으로 키움이 웃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의 투수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공교롭게도 둘 다 150km 광속구가 장기인 파이어볼러였다. 키움은 안우진, SSG는 윌머 폰트였다.
초반은 폰트가 앞서나가는 듯했다. 폰트는 3회까지 삼진 8개를 잡으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키움 타선이 폰트를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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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완벽했던 폰트는 한 타순이 돌은 4회말 실점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와 이정후에 안타를 맞은 뒤 키움 4번타자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먼저 실점하긴 했지만, 여기서 송우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이닝 만에 선발타자 전원 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역대 31번째 기록이었다.
먼저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폰트는 5회도 삼진 2개를 잡으며 키움 타선을 윽박질렀다. 5회까지 탈삼진 11개였다.
안우진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SSG 타선을 막았다. 4회도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에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상황은 없었다. 5회는 2사 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6회는 선두타자 최지훈에 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투구수는 95개였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6km까지 나왔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라고 해도 무방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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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폰트는 1회말 키움 이용규, 김혜성, 이정후 세타자 연속 삼진처리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안우진은 시즌 3승(7패)째를 챙겼다.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SSG(전신 SK와이번스 포함) 상대 첫 승을 거뒀다. 폰트는 12탈삼진,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세우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3승)째.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