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한화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7로 졌다. 13개의 볼넷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 LG 선발투수 차우찬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 6-2로 앞서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6회말 수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우완 윤호솔이 선두타자 손호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 벤치는 급히 김진영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김진영도 제구 난조 속에 홍창기,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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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오른쪽)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LG 오지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강재민이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듯 보였지만 강재민 역시 영점이 흔들렸다. 2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의 고비가 이어졌고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6-5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강재민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상호를 내야 땅볼로 잘 처리한 뒤 곧바로 대타 이영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이후 2사 2루에서 문보경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한화는 6-6으로 맞선 9회말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려 무승부를 노렸다. 월요일 경기였기 때문에 정규이닝 이후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패배를 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또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정우람은 2사 후 이천웅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홍창기가 정우람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화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LG는 이날 무려 13개의 잔루를 남겼다. 찬스 때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한화 투수들의 볼넷 남발만 없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한화는 5일 현재 팀 볼넷 394개로 이 부문 압도적인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