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달 9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로베르토 라모스(27)를 방출하고 저스틴 보어(32)를 영입했지만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3주간의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국내 타자들로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LG는 외국인 타자가 빠진 가운데 21경기 12승 9패로 안정적인 승수를 쌓았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타선의 핵인 김현수(33)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데다 베테랑 3루수 김민성(33)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시즌 타율도 0.292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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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김민성(왼쪽)과 김현수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민성의 경우 시즌 타율 0.199 5홈런 23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5일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타율이 1할대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류지현(50) LG 감독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 감독은 일단 “김현수는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인 만큼 어느 순간 다시 타격감을 찾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이고 있다.
LG로서는 김현수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타자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김현수가 살아나야만 공격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 현재로서는 김현수가 타격감을 끌어올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민성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보경(21)도 3루수로 뛸 수 있지만 문보경이 3루로 이동할 경우 마땅한 1루수가 없다. 또 김민성의 안정적인 3루 수비 역시 코칭스태프로서는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LG는 전반기 마감까지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위 kt 위즈를 3.5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LG가 보다 높은 승률로 올림픽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김현수, 김민성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베테랑이 남은 기간 어떤 타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의 7월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