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가 여자바둑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보령 머드(감독 문도원)가 순천만국가정원(감독 양건)을 3-0으로 완파했다.
보령 머드는 최정 9단이 박태희 3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앞서갔고 이어 박소율 초단이 김상인 2단에게 3집반승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강다정 3단은 상대팀 에이스 오유진 7단에게 불계승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이번 시즌 팀의 두 번째 완봉승을 완성시켰다.
↑ 최정 9단은 여자바둑리그 전반기 다승 1위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힘을 보탰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3라운드까지 1승 2패로 부진하게 출발했던 보령 머드는 4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첫 3-0 완봉승을 기록했고 이후 4연승 행진을 펼치며 우승 후보다운 뒷심을 발휘했다.
보령 머드 상승세의 동력은 주장인 1지명 최정 9단의 7연승 활약과 2∼4지명 강다정 3단·김경은 2단·박소율 초단이 합작한 특급 케미의 조화였다.
자타공인 여자바둑 넘버원 최정 9단을 보유한 보령 머드는 뒤를 받치는 강다정 3단과 김경은 2단, 박소율 초단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가 2연패 도전의 관건으로 꼽혔다.
서귀포 칠십리와의 개막전에서 강다정·김경은이 함께 패했고, 포스코케미칼과의 3라운드에선 김경은·박소율이 차례로 패하자 팀도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우승 후보에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감돌던 때 빛을 발한 것이 문도원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문도원 감독은 강다정·김경은이 컨디션 난조에 빠질 때 과감히 박소율을 호출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강다정·김경은이 나란히 3승 3패, 박소율이 1승 1패를 거두며 8개 팀 중 유일하게 팀원 모두 50%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문도원 감독이 4∼6라운드에서 막강 최정 9단을 상대 1지명에 붙이는 오더 신공을 발휘한 것도 팀 연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5할 승률과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 진입에 성공했던 순천만국가정원은 다시 반타작 승률 밑으로 내려가며 6위로 팀 순위가 하락했다.
정규리그 14라운드의 절반을 마친 현재 5승 2패의 보령 머드·삼척 해상케이블카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4승 3패를 거둔 서울 부광약품·포항 포스코케미칼이 3∼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어 3승 4패의 서귀포 칠십리·순천만국가정원·섬섬여수가 5∼7위에 랭크되며 잔여 정규리그 성적 여하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해 준우승팀 부안 새만금잼버리는 1승 6패에 그치며 반등을 위한 충격요법이 절실해졌다.
개인 성적 부문에서는 최정 9단과 함께 조승아 3단(서귀포 칠십리)이 7전 전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달렸고 오유진 7단(순천만국가정원), 김채영 6단(삼척 해상케이블카), 김미리 4단(포항 포스코케미칼), 이영주 3단(섬섬여수)이 나란히 5승 2패로 제 몫을 다 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8라운드는 휴식기 없이 8일부터 바로 이어진다.
대진은 섬섬여수 대 부안 새만금잼버리, 서울 부광약품 대 포항 포스코케미칼, 삼척 해상케이블카 대 순천만국가정원, 서귀포 칠십리 대 보령머드가 맞붙는다. 전반기 대결에서는 모두 앞 팀이 승리했다. 바둑TV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8라운드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
제한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이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