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배님께서 ‘맞더라도 직구를 맞아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직구로 승부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 김진욱(19)이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삼진쇼를 펼쳤다. 삼진을 잡은 상대들이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 SSG랜더스 추신수(39)와 최정(34)이었다.
김진욱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올린 구원승으로 시즌 2승(5패)째를 거뒀다.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하지만 1사 만루에서 김진욱의 진가가 드러났다. 추신수와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추신수와 5구 승부 중 4구를 직구로 던졌고, 그중 직구 3개에 추신수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최정은 3구 삼진이었다.
경기 후 김진욱은 “빨리 끝내려 하다 보니 (지)시완이 형과 직구를 선택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도 다른 타자라고 생각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려 했다. 직구 하나만 보고 갔다”며 “더그아웃에서도 이대호 선배님께서 ‘직구로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맞더라도 직구로 맞아 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전 경기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진욱에겐 자랑거리가 됐다. 그는 “평생 친구들에게도 떠들 수 있는 이야깃거리일 것 같다. 기분 좋았다. 추신수 선배님 다음에 최정 선배님이 나오셨는데 2아웃 상황이었기에 1아웃 때와는 다르게 큰 부담은 없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웃었다.
불을 끄자 선배들이 화답했다. 9회초 2점을 뽑아 롯데가 승리했다. 김진욱은 “내가 던지고 내려가니 (오)현택 선배님께서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