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슈퍼 루키' 김진욱은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선발로서는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불펜 투수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불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 힘 있는 공을 뿌리는 김진욱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졌다.
↑ 김진욱이 많은 볼넷을 내주고 있다. 하지만 볼넷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 투수로 기록한 최소 평균 구속은 141.9km였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서는 최고 146.8km까지 찍었다. 무려 5km 정도 구속 상승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김진욱의 빠른 공은 롯데 불펜의 희망이다. 불펜에서 145km 이상을 때리는 좌완 투수의 존재는 타 팀에 큰 압박이 된다.
다만 아직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볼넷을 너무 많이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 때 부터 시작된 고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김진욱은 올 시즌 총 26.1이닝을 던져 26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닝 당 1개 꼴로 볼넷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불펜으로 전환한 뒤에도 볼넷은 크게 줄지 않았다.
매 경기 0.2이닝에서 1.1이닝 까지 던지고 있는데 볼넷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10경기서도 볼넷 없이 내려 온 경기는 2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출발선을 떠난 김진욱이다. 짧고 굵게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10경기의 실점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했다. 중요한 점은 모두 볼넷에서 위기가 출발했다는 점이다. 볼넷을 줄이면 실점 확률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일 문학 구장에서 만난 A팀 전력 분석원은 "김진욱이 볼넷에 좀 더 당당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제구를 완벽하게 잡기는 힘들다.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볼넷 1개도 상당히 신경쓰일 수 있겟지만 볼넷에 대한 부담을 지워버린다면 좀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 갑자기 제구력이 좋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김진욱의 정면 승부를 이겨낼 수 있는 타자도 많지 않다. 볼넷을 신경쓰고 구속을 줄이는 등의 시도를 하는 것이 더 위험해 보인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 한다. 우리 팀 전력 분석에도 불펜 투수 김진욱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라고 나와 있다. 볼 끝의 힘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하이 패스트볼에 위력이 배가 된다는 평가다. 김진욱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은 이유"라고 말했
김진욱의 구위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다만 볼넷을 당장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 볼넷을 머리에서 지울 필요는 있다. 보다 당당한 투구를 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진욱은 모두를 긴장시킬 만큼 빼어난 구위를 가진 투수임을 잊어선 안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