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로 떠 오른 야마구치(34)는 메이저리그의 대표 먹튀 중 한 명이다.
워낙 거액이 오가는 무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돈 값을 못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야마구치는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년 635만 달러(약 7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 토론토에서 방출 된 야마구치가 올 시즌 요미우리에선 고작(?) 3억 원만 받고 뛰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요미우리 SNS |
결국 토론토는 방출을 결심한다. 나머지 연봉 317만5천 달러(약 36억 원)는 그냥 야마구치의 몫이 됐다. 토론토는 적지 않은 돈을 손해 보면서도 야마구치를 방출했다.
야마구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지만 마이저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팀인 요미우리로 복귀했다.
적지 않은 관심이 그의 몸 값에 쏠렸다. 이미 36억 원을 손에 쥔 야마구치가 얼마의 연봉을 받을 것인지가 초점이었다.
일본은 계약 당시 연봉을 오픈하지 않는다. 언론의 추정치만 있을 뿐이다.
야마구치가 요미우리에 유턴했을 때도 연봉은 공개 되지 않았다.
야마구치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가기 전 연봉이었던 2억3000만 엔(약 23억 4000만 원)으로 추정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닛칸 겐다이를 통해 야마구치의 올 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 실제 연봉이 공개 됐다.
예상 보다 대단히 낮은 금액이었다.
야마구치는 올 시즌 요미우리와 3000만 엔(약 3억 원)에 게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토론토로부터 거액을 수령한 만큼 돈 욕심을 부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름 양심적인 계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연봉은 10분의 1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야마구치의 행복 지수는 크게 높아졌다.
요미우리 복귀 이후 두 경기서 내리 호투하며 단박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요미우리서의 성적은 2경기 등판 1승1패, 평균 자책점 1.32다.
스가노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야마구치는 요코하마 시절 마무리를 맡은 바 있다.
닛칸 겐다이는 야마구치가 지금 수준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 약 3억 엔(약 30억 원)의 연봉은 충분히 받을 것으로 예
결국 야마구치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고 짧은 미국 연수를 다녀온 셈이 됐다. 올 시즌 연봉은 쪼그라 들었지만 이미 챙긴 몫이 두둑하기에 문제될 것은 없다.
야마구치에게 일본 프로야구는 행복 보증 수표였던 셈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