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현재까지 최고의 수확은 투수 강재민(24)이다. 강재민은 프로 데뷔 2년차에 리그 최고 수준의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강재민은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한화가 5-3 승리를 거두고 10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 역시 “강재민이 2실점을 했지만 점수를 준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잘해줬다”며 강재민을 감쌌다.
↑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왼쪽)과 정우람.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세이브 상황에서도 종종 마운드에 올라 무리 없이 팀 승리를 지켜내면서 마무리 보직을 소화하기 무리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내 강재민의 마무리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는 정우람(35)을 향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셋업맨 강재민-마무리 정우람 체제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성장 중인 강재민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베테랑 정우람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재 정우람이 우리팀 클로저인 것은 분명하다”며 “강재민이 미래에는 충분히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지만 올 시즌에는 정우람이 마무리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2일 LG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다소 불안했다. 시즌 전체 기록도 24경기 1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으로 인상적이지 못하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시즌을 절반 가까이 소화한 현재까지 정우람이 좋지 않았던 경기는 단 두 경기뿐이었다”며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잘하고 있다
이어 “평균자책점의 경우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주면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대량 실점을 했던 경기가 한 차례 있었기 때문에 기록상 안 좋아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마무리 투수는 정우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