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벼락 스타로 만든 대회다. 작년 디섐보는 몸무게를 20㎏ 가까이 늘리며 괴력의 장타자로 거듭난 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 그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올해 대회에서도 여전히 '화제의 뉴스'로 시작했다. 대회 하루 전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 하던 캐디 팀 터커와 깜짝 결별한 것이다.
1라운드 티오프를 몇 시간 앞두고 이같은 사실을 알린 디섐보는 자신이 쓰는 클럽을 만드는 코브라의 직원을 캐디로 대동하고 경기에 나섰다.
8승을 함께 한 캐디와 헤어진 디섐보는 그 탓인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올해 대회 첫날 이븐파 72타로 공동110위에 머물렀다. 대회 2연패는 고사하고 컷통과도 안심하지 못할 위치다.
이날 부진한 디섐보를 대신해 새로운 '깜짝 돌풍'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지난달 프로로 전향해 이번이 세번째 PGA 투어 대회 출전인 22세 데이비스 톰프슨(미국)이다.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세운 톰프슨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톰프슨은 원래 자격이 없었으나 대회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자리를 얻어냈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한 4개 대회를 포함해 앞선 6개 PGA 출전 대회에서 합산 성적이 6오버파였던 톰프슨의 선두는 이변이라고 할만하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팔메토 챔피언십에서 공동 35위에 올랐던 톰프슨은 지난 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시우(26)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7위에 오르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을 버디 1개, 보기 1개로 마친 김시우는 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김시우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임성재(23)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1라운드를 공동36위로 시작했다.
강성훈(34)도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잦은 '새벽 티타임'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던 안병훈(30)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110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3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돼 일부 선수가 18홀을 다 마치지 못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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