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 축구와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로 묶였다.
상대가 모두 중동팀들이다. 자연스럽게 이동거리에 대한 걱정, 그리고 악명높은 침대축구와 중동의 텃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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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험난한 중동 원정 일정을 치르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일단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게 벤투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발표된 경기 일정상 한국은 매월 2경기를 치르면 첫 경기는 홈에서 치른 후 두 번째 경기는 중동으로 가 치르는 식이다.
매번 한국과 중동을 이동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중동팀들끼리야 자신들끼리 짧은거리를 소화하고,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만 원거리로 이동하게 된다.
가장 큰 우려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다. 중동팀들은 경기 상황이 자신들에게 조금만 유리하며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는 비매너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는 홈이건 원정이건 가리지 않는다.
이미 벤투 감독도 지난 6월 레바논전에서 맛을 봤다. 레바논이 선제골을 넣고 드러눕기 시작자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물통을 걷어차며 분을 삭혔고,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국 축구의 최대 천적 이란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는 이란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최종예선에서 한 조로 묶였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9무13패로 열세인 데다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1-0 승리 이후 10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치고 있어 이
중동의 텃세 역시 경계대상이다. 중동 원정을 가면 한국은 항상 훈련장과 숙소의 이동거리, 훈련장의 상태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그래도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5차례 중동 원정 결과에 따라 벤투호가 웃을 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