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가 없는 투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시애틀 매리너스 타자들에게 완패를 당해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홈경기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 기록했다. 투구 수 85개, 이중 5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평균자책점은 3.65가 됐다.
1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것도 아쉬웠지만, 더 아쉬운 것은 피홈런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좌타자에게 홈런 두 개를 허용했다 그러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아무리 '볼넷보다 홈런이 낫다'가 선수의 지론이라지만 정말로 그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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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드 롱 주니어가 3회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
그러나 위력이 없었다. 40개 패스트볼중 12개의 공에 스윙을 허용했고 이중 헛스윙은 한 개가 전부였다. 절반인 6개의 공이 인플레이가 됐는데 평균 발사 속도가 100.3마일이었다. 강하게 맞았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른 구종이 통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니었다. 체인지업의 평균 타구 속도는 92.7마일, 커브는 99.7마일이었다. 그나마 커터가 88.3마일 수준으로 유지됐다.
타구 발사 속도 95마일 이상을 강한 타구라고 했을 때, 이날 류현진은 13개의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전체 17개 타구의 76.5%에 해당한다. 발사 속도와 발사 각도가 완전하게 맞은 '정타(Barrels)'도 3개가 있었다.
단순히 상대가 잘쳤다고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걱정되는 숫자인 것은 분명하다. 올스타 휴식기가 목전에 다가온 지금은 가장 지칠 때이다. 이날 경기는 4일 휴식 이후 낮경기 등판이기도했다.
[세인트루이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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