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을 갖는다. 42승 3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3위에 올라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시즌 8승에 도전한다.
시애틀 매리너스(기쿠치 유세이)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세일렌필드, 버팔로
7월 2일 오전 2시 7분(현지시간 7월 1일 오후 1시 7분)
현지 중계: 루트스포츠 노스웨스트(시애틀) 스포츠넷(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마무리
류현진은 지난 6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6 2/3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3.25였던 평균자책점이 3.41로 올랐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못한 거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반대였다. 6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그 사이 팀 타선이 12점을 냈다. 7회 제구가 흔들리며 4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잘 섞어가며 약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6회까지 그게 적절하게 잘 맞았던 거 같다. 투구 수도 적게 상대할 수 있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특히 그는 최근 애를 먹었던 체인지업에 대해 "지난 두 경기보다 훨씬 괜찮았다. 느낌도 괜찮았고 많이 던졌다. 불펜 투구에서도 좋았던 것을 느꼈다. 저번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좋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례적으로 등판 중간 불펜 투구까지 소화할 정도로 체인지업 구위 회복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는데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7회 부진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준 것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볼넷을 내준 승부에서) 홈런을 맞았어도 3실점이었다"며 다시 한 번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것이 더 낫다'는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노 히터를 보는 거 같았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7회에 대해서는 "그는 어떤 위기 상황이든 벗어날 수 있는 투수고 늘 그래왔다. 순식간에 그렇게 많은 점수를 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볼티모어는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상대가 잘쳤다고 봐야한다"며 상대 타선을 인정했다.
3위로 올라서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토론토는 41승 37패 기록중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3위로 올라섰다. 뉴욕 양키스가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토론토도 흐름이 좋았다. 볼티모어 원정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거으로 시작으로 마이애미(2승) 볼티모어(2승 1패)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연거푸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승수를 쌓았다. 한때 5할 승률이 무너졌지만, 다시 5할 승률 위로 올라섰다.
↑ 토론토는 최근 상승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리즈 2차전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7-9로 졌다. 경기는 졌지만, 잘 싸웠다. 4-1로 뒤진 상황에서 쫓아가며 7-7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격리에서 복귀한 선발 스티븐 매츠는 2 2/3이닝 4실점 부진했지만, 이후 등판한 앤소니 케이가 4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승부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위닝시리즈를 놓고 격돌한다. 토론토에게는 4연속 위닝시리즈 도전이다. 팀의 에이스로서 상승세를 이어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를 도와줄 동료들은 누가 있을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기록중이다. 그동안 류현진이 나온 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그이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5경기 20타수 8안타 2홈런 8터잠) 마르커스 시미엔(6경기 27타수 10안타 1홈런 9타점) 조지 스프링어(5경기 18ㅌ수 6안타 1홈런 3타점) 비셋(6경기 26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랜달 그리칙(6경기 25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도 다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만나는 상대
류현진이 시애틀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는 톰 머피가 유일하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인 2018년 한 차례 승부했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계획대로 공을 던진다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매치업이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4연전을 스윕했고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도 2승 1패 위닝시리즈 기록했다. 지난 7일간 5경기에서 29점을 내면서 팀 타율 0.260(아메리칸리그 7위) 출루율 0.342(6위) 장타율 0.475(5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도 무서웠지만, 시애틀 타선의 생산력도 만만치 않았다.
시애틀 타선의 좌완 상대 전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타율 0.218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출루율 0.283 장타율 0.379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좌완 선발 상대로 15승 12패 선전중이다.
↑ 미치 해니거(오른쪽)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 류현진 vs 시애틀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톰 머피 1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 기쿠치는 최근 상승세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일대결2
상대 선발 기쿠치 유세이(30)는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 기록중이다. 86 1/3이닝 던지며 WHIP 1.042 9이닝당 1.5피홈런 3.1볼넷 9.1탈삼진 기록중이다. 2019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올해가 3년 4300만 달러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다. 다음 시즌부터는 팀 옵션이 걸려 있다. 가장 절실한 순간 최고의 모습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6일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바로 본궤도로 돌아왔다.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2(19 2/3이닝 2자책) 피안타율 0.138 피OPS 0.453으로 압도적인 모습 보여주고 있다. 팀이 이 세 경기중 한 경기를 졌다는 사실이 더 놀랍기만하다. 그도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투수들이 그렇듯 커터의 은총을 입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커터(40.5%)를 제일 많이 구사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31.6%) 슬라이더(19.8%) 체인지업(8.2%)이 뒤를 잇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6마일, 커터는 92마일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는 메이절그 역사상 11번째 한일대결이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다. 지난 5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의 경기에서 양현종과 기쿠치가 맞대결했다. 결과는 기쿠치의 KO승. 기쿠치가 6 2/3이닝 2실점 호투하는 사이 양현종은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해 3이닝만에 강판됐다. 이번에 또 다른 한국인
[세인트루이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