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이 부상 선수를 교체할 예정이다.
당초 좌완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를 선발했으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함께 따라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대표팀은 나카가와가 빠진 자리에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를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소프트뱅크 에이스 센가 코다이. 에이스로 가득 찬 일본 대표팀에 또 한 명의 에이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
6월 29일엔 규슈 아시아 리그 오이타 B-링스와 3군전(타마스타 지쿠고)에서 실전 복귀 후 3번째의 등판에 임했다. 이날은 총 5.1이닝을 던졌다.
51개-84개-99개로 차근 차근 투구수를 올려갔다.
센가는 이날 최고 구속 156km를 찍었고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오는 6일 지바 롯데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경기를 관전한 타테야마 요시노리 일본 대표팀 투수코치는 이날 센가의 3군 투구를 지켜본 후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센가는 현재 추가 발탁이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다음주 1군에 복귀 예정인데 그것보다 대표팀 결정이 며칠 빠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은 단연 선발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엔트리가 한정적이고, 투수가 11명 뿐이다. 선발 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을 맡아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센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최고 160km의 빠른공이 주무기다.
특히 포크볼이 좋다. '유령 포크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낙차 크고 변화 무쌍한 포크볼을 던진다. 한국 대표팀에 부담이 되는 존재인 것 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센가의 대표팀 합류를 반드시 안 좋은 방향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테야마 투수 코치의 말 처럼 센가는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좌완 불펜인 나카가와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한 선발이기 대문이다.
선발과 불펜은 투구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이름값 있는 선수를 기용한다해도 선발이 익숙한 선수를 불펜으로 활용하다보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센가는 2016년 이후로는 불펜 경험이 없는 투수다. 완벽한 선발 요원으로 성장했다. 놀라운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이긴 하지만 불펜 투수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실전 감각도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센가는 제구력까지 완벽한 스타일은 아니다. 분명 흔들릴 수 있는 틈이 있다.
일본 대표팀은 현재 실력 보다는 과거의 실적에 좀 더 무게감이 쏠린 선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나카(라쿠텐) 스가노(요미우리) 등 올 시즌 성적은 아주 빼어나지 않지만 국제 대회 경험이 많고 실적이 있는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바꿔 말하면 당장 올 시즌 컨디션이 아주 좋은 선수 중에서는 많은 선수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센가도 이제 3군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선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름값에 치우친 선발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나쁠 것 없는 분위기다. 모두
에이스들로 가득 찬 일본 대표팀. 그런 분위기가 강해질 수록 우리 입장에선 나쁠 것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