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얘기를 많이 했다. 야구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것을 많이 물어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이정후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3안타 활약에 키움은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30일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키움 이정후.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하지만 경기 후 이정후는 “화가 나서 그런 액션이 나온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파울 플라이 아웃되면서 타석에서 실수 아닌 실수를 했다. 더그아웃에서 들어와서 장갑을 벗으려고 하는데 손에 땀이 차서 안 벗겨지더라. 장갑까지 이러나 싶어서 찢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강병식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 도움으로 부진의 원인을 찾았다. 이정후는 “타격을 할 때 테이크백을 하는 동작에서 손이 귀 옆까지 가서 TV 중계 화면상으로 안 보였다. 그런데 KIA와의 경기에서는 손이 보이더라. 그다 보니 타이밍이 안 맞고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미국으로 떠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특히 이정후와 잘 어울리는 선배였기에 이정후가 의지할 이가 별로 없다. 그래도 이정후는 “사실 (김)하성형이 있을 때는 안 맞을 때 티도 내고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형도 없고 내가 중심타자니까 티 내지 말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물론 아직 어린 나이지만 최근 라인업을 봤을 때 신인들이 많이 올라왔다. (송)우현이도 풀타임은 올 시즌이 처음”이라며 “후배들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홀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그래도 아버지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KBO리그 레전드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다. 이정후는 “난 4년과 비교해봐도 올해 아버지와 가장 대화를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