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일본이 압도적. 문제는 감독?"
일본 언론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나바 감독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너무 고지식한 성격이 변화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한 일본이지만 이나바 감독의 고지식한 성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닛칸 겐다이는 스포츠 라이터 토모나리씨와 인터뷰를 통해 "전력은 일본이 압도적"이라고 했다.
도미니카에는 전 뉴욕 양키스의 멜키 카브레라 외야수,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 통산 166도루의 보나파시오 내야수(모두 36) 등 네임밸류가 있는 전 메이저리거가 있지만 모두 메이저에는 계약할 팀이 없고 이미 끝난 선수들이다.
미국이나 멕시코나 이스라엘도 야수는 마찬가지다. 투수 중에는 2, 3A의 젊은 선수가 있지만 앞으로 로테이션에 쓸만한 유망주는 메이저 구단이 내놓지 않는다. 특히 선발 유망주들에 대해서는 올림픽에 나갔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 된다고 지키는 경향이 강하다. WBC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열리는 올림픽에 대해 싸늘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최대 라이벌인 한국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등 톱 클래스 투수는 메이저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대표팀은 젊어질 시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처럼 일본에서 합숙하는 나라도 있지만 이들은 일본에 오자마자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격리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7월 중순부터 센다이에서 제대로 합숙을 할 수 있는 일본은 개최국 특권이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유리한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이나바 감독의 융통성 없는 선수단 운영에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24명의 대표 선수가 꼭 상태가 좋은 선수만은 아니다.
겐다이는 "이미 부상으로 출장을 사퇴한 나카가와(요미우리)와 아이자와(히로시마)를 비롯해 멤버에 들어간 스가노(요미우리)도 등록이 말소되어 있다. 에이스로 기대되는 다나카(라쿠텐)만 해도 3승 4패, 평균자책 3.18로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눈에 띄는 한편, 리그 단독 선두인 8승을 올리고 있는 미야기(오릭스)나 리그 공동 3위인 6승(3패), 2위의 평균 자책점 2.33으로 호투를 계속하는 야나기(주니치)는 멤버에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닛칸 겐다이와 인터뷰한 한 매스컴 관계자는 "문제는 상태보다 실적을 중시하는 이나바 감독의 선수 기용입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닛칸 겐다이는 이나바 감독 스타일이 도드라진 것은 2019년 프리미어 12다. 그 해에 15승으로 최다승을 획득한 야마구치(당시 요미우리)를 에이스격으로 기용했다.
직전의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2회 6실점으로 엉망진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차 라운드와 2차 라운드의 개막전, 그리고 결승인 한국전에 선발로 사용했다. 아니나 다를까, 야마구치는 1차 라운드의 베네수엘라전에서 4회 5안타 1실점, 2차 라운드의 오스트레일리아전에서 4회 4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고 한국과 결승전은 1회 3실점으로 KO되고 말았다. 완고하다고 할까, 융통성 없는 이나바 감독의 선수 기용이 단기 결선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분석했다.
완고하고 융통성 없는 스탠스는 본인의 성격이랄지, 인간성에 기인한 것이라고도 했다.
닛칸 겐다이는 이나바 감독에 대해 "맹훈련으로 2000안타의 명구회 멤버가 된 것처럼 전형적인 노력형 인간이다. 고생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정쩡한 타협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니혼햄 OB는 "현역 시절에는 젊은 선수의 훈련 태도를 보다 못해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자주 있었다. KO당해 더 이상 배겨낼 수 없어 사물함에 틀어박히려던 투수에게 "벤치에 앉아 응원해야 하는 거
닛칸 겐다이는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올림픽 야구의 일본 대표팀에 유일하게 불안감이 있다면 이나바 감독의 너무나 곧고 완고한 부분"이라고 글을 맺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