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수석코치로 첫 경기가 더 긴장됐다.”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 최현(33·미국명 행크 콩거)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게 된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 감독의 자가격리를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 이후 7월 8일 복귀한다.
↑ 29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서튼 롯데 감독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최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최현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구단은 해당 내용 확인 후 보건소와 KBO의 지침에 따라 서튼 감독의 코로나19 검사를 즉시 실시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자가격리된다.
미국 국적인 최현 대행은 역대 감독대행 두 번째 외국인 대행이다. 첫 번째도 롯데였다. 1990년 일본 국적인 도위창(도이 쇼스케) 대행이 8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4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아 8승 1무 15패의 성적을 거둔 적이 있다.
경기에 앞서 최현 대행은 “아마추어 경력으로도 감독을 해본 적은 없었다. 프로에서 감독 역할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갑작스럽긴 하지만 서튼 감독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선수단에 이야기했다. 오늘도 서튼 감독과 경기에 관한 대화를 하고 왔고 매 경기 상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현 대행은 “사실 수석코치로 처음 경기를 했을 때가 더 긴장됐다. 수석코치 역할을 맡으며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최현 대행은 허문회 감독 경질 후 2군 감독이었던 서튼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석코치 역할도 맡고 있다.
이날 롯데는 딕슨 마차도(유격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지시완(포수)-김재유(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대호의 6번 배치가 눈에 띈다. 이대호의 6번 기용은 2019년 7월 14일 사직 두산전 이후 716일 만이다.최현 대행은 “서튼 감독 및 스태프들과 상의했고 3번 혹은 6번에서 타점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리 팀은 타순을 자주 변경하는 편이다.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