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오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에 앞서 이재영, 이다영의 거취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구단 측은 지난 28일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 문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이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선수 보유권 유지 차원에서 두 사람을 선수로 등록하고 이다영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공식 입장이 나오는 듯 보였다.
![]() |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중인 이재영(왼쪽), 이다영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이달 중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지난 4월 이재영, 이다영이 피해자들과 법적 다툼을 시작한 뒤 기류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구단은 선수 개인 차원의 대응이기 때문에 소송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 가능성이 해외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이 문제에 대해 즉답을 피하던 흥국생명은 구단 차원의 이적 추진이 있었음을 뒤늦게 시인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선수 등록이 곧 이재영, 이다영의 코트 복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징계 중인 선수의 해외 진출은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다영을 그리스 리그로 이적시킨 뒤 이재영의 V-리그 복귀를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팬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일부 팬들이 이재영, 이다영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전광판 트럭 시위를 흥국생명 본사와 KOVO 사무실 인근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 |
↑ 배구팬들이 모금을 통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쌍둥이 자매 복귀 반대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트위터 계정 |
다만 이전까지 두루뭉술한 스탠스를 취했던 것과는 다르게 명확한 상황 설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또 한 번 큰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