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지 않게 애늙은이 같은 면모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14-5 대승과 함께 3연승을 이어갔다. 또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KIA전 8연패를 끊어내며 천적 관계 청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확은 또 있었다. 루키 내야수 김휘집(19)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1볼넷 1사구로 맹활약했다.
김휘집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무대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뒤 이튿날 곧바로 첫 멀티 히트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키움 히어로즈 루키 내야수 김휘집이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회말 적시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김휘집은 지난 15일 개막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뒤 첫 15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3경기 타율 0.197(76타수 15안타) 4타점으로 타격에서 큰 강점은 보여주지 못했었지만 주어진 기회에 비해서 1군 첫 안타 신고가 늦어졌다.
키움 코칭스태프는 김휘집에게 타석에서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릴 것을 주문했고 김휘집은 이를 곧바로 실행했다. 25일 KIA전 직후에는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은 확립했다”고 말할 정도로 당찬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김휘집이 좀 애늙은이 같은 기질이 있다. 훈련 태도나 선배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야구에 대한 애정이나 진지한 모습이 눈에 띈다”며 “성격이 비슷한 선수들을 본 적은 있지만 김휘집은 좀 더 남 다르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다만 김휘집이 이제 겨우 딱 한 경기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키로서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홍 감독은 “김휘집이 전날 경기 활약으로 구름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일 것 같다”며 “투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수도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다. 이 기복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그아웃에 있는 선배들이 편하게 잘 대해주기 때문에 우리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것 같다”며 “김휘집이 앞으로 게임을 뛰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과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잘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