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포수가 아닌 야수가 경기 중 포수로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4-6으로 졌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보근이 곧바로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후 딕슨 마차도, 손아섭의 연속 안타와 투수 폭투로 2사 2, 3루의 동점 찬스를 다시 만들었지만 이대호가 외야 뜬공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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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서튼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정보근을 대타로 바꿨다면 연장에 돌입한 뒤 포수 수비를 볼 선수가 없었다. 한동희가 포수로 뛰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프로에서 포수로 뛴 적이 없는 야수가 포수 포지션에서 경기를 뛰는 건 반대한다는 게 내 야구철학이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달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대호가 경기 후반 포수 마스크를 썼던 전례가 있다.
당시 사령탑이던 허문회 전 감독은 7-8로 뒤진 9회초 2사 1, 3루에서 포수 강태율의 타석 때 대타 이병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9회말 수비 때 이대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마무리 김원중과 호흡을 맞춰 승리를 일궈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야구 철학의 차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포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프로에서 포수로 나선 적이 없는 선수가 마스크를 쓰는 건 리스크가 크다. 전날 정보근 타석 때
이어 ”야수가 포수로 뛰게 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부상에 대한 가능성“이라며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